“보수동 책방골목에 그래피티를 입히다.”
BOSU BOOK STREET GRAFFITI FESTIVAL
부산시는 국내유명 그래피티아티스트들을 초청하여 휴점시 내려지는 보수동책방 골목의 셔터면에 꿈과 젊음, 자유를 주제로 그래피티 벽화 작업을 펼치도록 함으로써 그래피티 문화거리를 조성해 오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보수동책방골목에서 첫 번째 그래피티 축제가 개최되어 국내 유명 아티스트 20여명이 닫혀진 상가 셔텨면에 꿈과 젊음, 자유,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30여점의 작품을 완성하였고 매달 첫째, 셋째 휴점 시 동시에 내려지는 갑갑한 철재 셔터에 삭막함 대신 위트와 볼거리를 제공함에 따라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부산시는 오는 11월 1일(일) 보수동책방골목에서 그 두 번째 그래피티 축제를 열고 국내 전문작가 26명이 부산을 찾아 다양한 예술 세계를 펼칠 예정이다.
일시
2009년 11월 1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장소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참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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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수동 50여 점포에 작가 25명이 휴일 그라피티 단장
"칙 칙 칙 …” 스프레이로 그림 그리자 칙칙한 골목 환해져
50여 개의 헌책방이 몰려 있는 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에서 1일 작가가 꿈·젊음·자유를 주제로 그라피티를 입히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칙 칙 칙…”
1일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골목. 정기휴일(첫째·셋째 주 일요일)이어서 책방들이 일제히 문을 닫은 이날, 셔터 앞에 선 그라피티 작가 25명의 스프레이 뿜는 손길이 바쁘다. 꿈과 젊음, 자유를 주제로 한 그림이 하나 둘 완성되면서 칙칙하던 골목이 한결 밝아졌다. 이주혁(26) 작가는 “오래된 책방 골목에 젊은이의 문화인 그라피티를 입혀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활기를 띤 골목으로 바뀌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6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보수동 책방골목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길이 300m의 꼬불꼬불한 책방골목에는 50여 개의 점포가 어깨를 맞대고 서 있다. 그러나 가게마다 천장까지 닿을 만큼 어지럽게 책을 쌓아 놓은 데다 짙은 푸른색의 셔터 색깔 때문에 골목이 전체적으로 어두워 보였다.
부산 중구청과 보수동 책방 골목번영회는 지난해 보수동의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도로를 정비하고 입구에 쌈지공원을 만들어 고객 쉼터를 만들었다. 책방골목을 안내하는 큼지막한 지도도 만들었다. 각양각색의 차양막도 통일감 있게 바꿨다. 전체적으로 80% 정도 진행됐다. 그라피티를 그리는 것도 보수동의 ‘얼굴’을 바꾸는 작업 중 하나다.
책방골목 남명섭(54) 번영회장은 “청계천 같은 전국의 유명 책방들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보수동 헌책방 골목의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5월 첫 그라피티 축제를 벌여 30점이 그려진 뒤 그라피티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날 자녀와 함께 온 이명례(34·여·부산시 동래구 명륜동)씨는 “외국 영화에서만 보던 그라피티를 보러 왔다. 안개처럼 뿜어져 나온 스프레이가 그림으로 바뀌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들이 헌 책을 사고팔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근처 용두산공원·국제시장·40계단과 더불어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부마(釜馬)항쟁의 밑거름이 된 학습·문화공동체인 양서협동조합이 1978년 김형기 목사 주도로 이 책방골목에서 태어났다. 김광일 변호사, 설동일 전 부산민주공원 관장 등 민주인사들이 이 조합에 참가했었다.
중구청은 부산의 명물인 보수동 책방골목을 공공미술과 민주주의의 역사가 숨쉬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내년 3월까지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책 문화관을 지어 북카페와 열람자료실, 창작실 등을 넣을 예정이다. 양서협동조합 복원은 ‘협동 서점’이라고 쓰인 간판 등 1978년 당시의 모습대로 짓고 당시의 책으로 채운다. 부산시는 책방골목에서 산복도로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 길에 다양한 컬러와 이야기가 있는 만화거리를 조성해 낭만과 추억 거리로 꾸밀 예정이다.
부산=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그라피티(graffiti)=벽이나 화면에 낙서처럼 긁어서 그리거나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어 그리는 그림. 사회적·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리는 경우가 많으며 젊은 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도시 미관과 관련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중앙일보 2009.11.02]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85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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